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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의 독서만필]악마를 보았다

편집/기자: [ 최화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발표시간: [ 2018-10-11 11:33:50 ] 클릭: [ ]

  

적요한 오전 나절 섬찟한 싸이렌 소리를 들었다. 그제야 오늘이 918일이구나 하는 확인이 들었다. 그리고 9.18이라는 수자로부터 다른 수자 731이라는 수자가 류추되여 뇌리에 떠올랐다.

지난 1980년대 흑룡강조선족출판사에서 출간한 악마의 락원이라는 책자가 있다. 일본 작가 모리무라 세이이찌의 신작으로 조선족 독자들 중에서 커다란 센세이숀을 일으켰다.

당시 추리물이 상당히 류행되였는데 모든 조선족 간행물에서는 다투어 모리무라 세이이찌의 추리소설을 싣곤 했다. 그의 대표작 인성의 증명 각색한 영화도 전국 각지 영화관에서 상영되였고 영화의 삽곡 초모자의 노래 네거리의 스피카를 타고 울려퍼졌다.

한편의 정채로운 추리소설을 기대하고 악마의 락원 펼쳤지만 이번의 작품은 추리물이 아니라 다큐물이였다. 처음에는 실망한 듯했지만 독자들은 인차 책에 빠져들었다. 커다란 공포와 경악 속에 책을 접했다.

작품은 하바롭스크 전범 재판에서 드러난 일본군 731 부대가 자행한 생체실험이라는 경악한 실상을 다루고 있었다. 작품은 일본에서 1982년에 련재되여 단행본으로 출간되였다가 중문으로 번역, 1985년경에 조선족독자들에게도 알려졌으니 당시 락후한 우리말 출판 풍토에서 보면 그야말로 신속히 나온 책이라 있었다. 일본판본의 원제는 악마의 포식, 중문으로 번역하면서악마의 락원으로 개칭되여 나왔다.

사실 그전까지만 해도 일본 731 부대나 일본군의 생체실험에 대해서는 일제에 의해 가장 상처를 입은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일반에까지 알려지지 않은 극비(极秘) 실상이였다.

대표적인 세균전 부대인 731부대의 정식 명칭은 관동군 방역급수부, 1936년부터 1945년까지 중국 흑룡강성 할빈지역에 주둔하며 생체 해부실험과 랭동실험 등을 자행했다.

책이 나온 뒤에야 731 부대가 저지른 반인륜적인 만행이 세상에 공개되였고 세상은 경악으로 입을 하느라지가 보이게 벌리고 말았다. 

책에서 처음 등장한 마루타라는 호칭은 인체실험 대상자를 일컫는 말로 일본말로 통나무라는 뜻이다. 악마와 같은 일본군은 사람을 생명 없는  마루타처럼 취급했다.

부대는 널리 알려진 대로 세균전을 연구했는데 인간에 사용할 있는 세균 뿐만 아니라 가축들에게 사용할 있는 세균도 연구했으며 우크라이나 같은 곡창지대에 사용하여 농작물을 망치게 있도록 하는 방안도 고심중이였다.

중국땅에서 일제가 저지른 만행은 근자에도 끊임없이 발굴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길림성기록보관소는 지난 1950년대 장춘시의 공사 현장에서 발굴된 일본 관동군 문서 10만여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최근 731부대와 관련된 문서들을 다수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기록물은 1936년부터 1945 5 사이에 작성된 것들로, 81권의 책자와 400여건의 문서, 70여건의 시청각 자료를 포함했다.

길림성기록보관소는 일제 관동군이 패주하면서 미처 소각하지 못하고 땅속에 묻은 이들 문서를 분석한 결과 최소한 372명의 중국인, 조선인, 쏘련인 등이 731부대로  특별이송 생체실험 세균무기 개발의 도구로 씌였다고 발표했다.

마루타중에는 조선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중 조선인 4명을 포함한 318명에 관해서는 이름과 별명 공작명 원적 출생지 나이 직업 주소 활동범위 수집정보 학력 체포장소 시간, 731부대 이송시기 등이 상세히 밝혀졌다. 조선인 6명중 신원이 나타난 4명은 리기수,한성진,김성서,고창률 등이다. 이들은 모두 지금의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에서 체포된 것으로 기록됐다.

우리의 시성 윤동주와 그의 숙명의 동반자 송몽규 역시 일제 후꾸오까 감옥에서 생체실험으로 쓰러져갔다.

하지만 섬나라 극우주의자들은 반성은커녕 자신들의 침략 력사를 부인하고 갖가지 기행과 망언으로 아시아의 상처를 들쑤신다. 그들의 행각은 그야말로 인류의 리성과 량심에 대한 새로운 생체실험이다. 마루타 원혼이 아직도 거치른 만주의 벌판에서 떠돌고 있는데

력사서는 강한 가치지향성을 지닌 저서이다.

그동안 아시아의 근현대사에는 얼룩이 많이 지어져있었다. 책은 피빛 얼룩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책은 력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한 일본 소설가의 지적 탐구의 결과로 읽혀진다. 랭철한 시각에서 근대의 숨겨진 면모를 확인하고 그것이 아시아 현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리해를 환기시킨는다는 점에서 시간이 흐른 오늘의 시점에서 읽어도 위화감이 없는 좋은 다큐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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