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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史诗)급 챔스리그의 ‘별로’라는 결승전 > 정하나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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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강소소녕 30 13 9 8 48
6 하북화하 30 10 9 11 39
7 상해신화 30 10 8 12 38
8 북경인화 30 9 10 11 37

사시(史诗)급 챔스리그의 ‘별로’라는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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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편집| 작성일 :19-06-03 15:12| 조회 :28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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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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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드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欧冠) 가운데서 구경 어느 경기가 더 수준 높은가”는 축구계에서 오래동안 결론을 내리지 못한 명제다. 

 

“소문 난 잔치 먹을 것이 없다”는 속담처럼 올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화끈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생산대 뻥축구’처럼 란타전을 하면서 어수선하게 그리고 미적지근하게 끝나버렸다. 16강전부터 준결승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던 드라마 같던 경기들과는 딴판이였다. 

 

 그러나 자세히 ‘수 싸움’을 들여다보면 축구가 던져주는 철학과 묘미들로 시사하는 바가 많다. 장갑차처럼 ‘천하의 바르샤’를 네꼴로 짓뭉개버리며 지난 시즌에 이어 련속 결승전에 올라온 클로프(克洛普)의 리버풀은 현재 격정축구, 공격축구, 힘의 축구, 스피드 축구의 대표자이다. 그러나 그가 이끄는 팀들은 내용은 화려했지만 근년에 결승전에서 선후로 6련패를 하면서 ‘영원한 2위’, ‘준우승의 남자’라는 불운의 별명을 가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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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철저한 리상주의자인 클로프가 이번 챔스 결승전에서 갑자기 철저한 현실주의자로 탈변, 결국 챔스 결승전 4번째 만에 비로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경기가 시작되자 마자 ‘선물받은 페널티킥’으로 선제꼴을 가져오자 리버플 선수들은 곧바로 빗장을 지르고 몸을 잔뜩 움츠린 채 ‘리버풀답지 않게’ ‘뻥축구’로 공을 멀리 쳐내기만 했다. 그렇게 ‘제일 재미없는 챔스 결승전’(축구전문가 평)을 만들었다. 

 

반면 토트넘은 이날도 변함없이 특유의 용기와 침략성과 배짱을 보여주었다. 대담하게 공을 돌리고 배합하면서 지칠 줄 모르는 공격을 조직했다. 그러나 결국 독한 마음을 먹은 클로프와 달리 포체티노(토트넘 감독) 는 ‘생각이 많은’ 우유부단함 때문에 결국 뼈아픈 쓴맛을 보았다. 

 

포체티노의 가장 큰 패착은 잉글랜드팀 간판공격수 케인의 한방에 미련을 걸고 도박한 것이다. 아직 컨디션이 덜 준비된 케인의 욕심에 마음이 약해진 것이다. 케인이 없을 때 오히려 한사람같이 움직이면서 력동적이고 직설적인 효률 축구를 하던 준결승 맴버들을 그대로 가지고 가야 하는데 케인이 비집고 들어오면서 선수들이 공을 잡고는 생각이 복잡해졌다. 

 

  후반전에도 제일 상상력이 있는 알리를 교체하면서 존재감이 없는 케인만을 고집, 결국 평형이 깨지면서 눈먼 화살들만 쏘아댔다. “넘쳐남이 모자람보다 못하다”는 도리를 잘 보여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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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선수로 평가되였다. 축구 최고의 무대인 챔스 결승전을 두번째로 뛰게 된 아시아 선수로 박지성처럼 챔스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하였지만 존재감 만큼은 박지성을 이미 뛰여넘고 있다. 상대적으로 박지성은 시스템의 중요한 일환이나 전술적인 역할을 하나 아시아 선수답지 않은 힘과 표범 같은 스피드 그리고 특유의 자신감과 배짱을 가진 손흥민은 경기의 승부를 좌우하는 결정적 선수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도 손흥민이 케인의 엄호를 받으며 잠복해 사실상 결정타의 역할을 맡은 것을 클로프 감독이 알아채고 3─4명의 병력으로 넓은 포위망을 구축했던 것이다. 특히 손흥민의 불운은 그가 마주한 상대가 ‘사시급 표현’(史诗般的表现)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결승전 최우수 선수에 선정된 세계 최고 중앙수비수 반디크였기 때문이다. 아시아 선수가 세계 최고의 경기에서 결정적 선수의 위치에 있다는 것만으로 한국 축구의 저력을 전세계에 보여준 한판이였다. 

 

물론 “결승전은 재미없다”는 말처럼 이번 챔스 결승전은 기대보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최종 결승전에 오기까지 올시즌 챔스리그 도태전에서 보여준 수차례의 대역전 드라마들은 축구의 진수를 보여준 사시적(史诗般)인 경기들로 사상 제일 화끈한 챔스리그였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챔스는 월드컵보다 더 재밌고 수준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말해본다. 

 

 /정하나 《길림신문》 축구론평원    (사진 출처 : 视觉中国  新浪体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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